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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EBS에서 독립영화를 방영해주고 있습니다. EIDF2023 시리즈 중 하나로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고 투박한 영상이지만 깊은 메시지가 있어 재밌게 볼만한 독립영화 한 편을 추천하려 합니다. 바로 영화 'B급 며느리' 입니다. 줄거리, 리뷰, 출연진 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B급 며느리
B급 며느리 출연진 정보
-선호빈 (감독/ 남편)
1981년 서울 출생
대전 외국어고 졸업
고려대 언어학과 졸업
작품 2011년 영화 <레즈>, 2017년 영화 <B급 며느리>
-김진영 (아내)
-조경숙 (시어머니)
-선길균 (시아버지)
-선해준 (호빈과 진영의 아들)
-선호원 (호빈의 남동생)
-그 외 가족들
영화 B급 며느리 정보
영화 B급 며느리는 성평등을 주제로 한 독립영화입니다. 감독이자 남편으로 출연하는 선호빈 감독. 그의 아내 김진영 그리고 시어머니 조경숙 두 사람의 고부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영시간은 80분이지만 촬영기간은 무려 3년이라고 합니다. 2018년 1월 17일 개봉되었습니다.
B급 며느리 줄거리
어린 시절 공부도 잘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던 진영 씨. 대학에 입학한 이듬해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한 재원이다. 장밋빛 인생을 기대했지만 고시 2차를 준비하던 중 남편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고 사법고시를 그만뒀다. 자신 진짜 꿈을 찾아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던 중 임신하게 되어 속도위반 결혼, 전업주부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남편 호빈 씨는 영상을 찍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고정수입 없이 아르바이트로 세식구 먹여 살리기는 하늘에 별따기. 호빈 씨는 매번 부모님께 금전적 도움을 받는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걸 싫어하는 진영의 눈치를 보는 호빈은 진영 씨 몰래 부모님께 돈을 빌리며 살아간다. 시어머니 경숙은 시부모에게 도움받고 살면서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며느리 때문에 분통 터져한다.
고부갈등이 본격화된 시점은 결혼 2년 차에 아들 해준이 태어나고부터 시작되었다. 시부모가 손자를 보겠다며 매주 부부의 집을 찾아오기 시작한 것. 자신의 집에 시어머니가 자주 오는 게 불편한 진영과 사랑하는 손주를 언제라도 만날 권리가 있다는 경숙. 다툼이 잦아지자 급기야 '손자만 보면 된다'는 경숙과 '내가 싫으면 내 아들도 못 만나' 하는 진영의 싸움. 결국 경숙은 손자를 영상통화로만 보게 된다.
이 영화는 며느리 진영 씨의 입을 빌려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왔던 억압과 착취에 대한 부당함을 이야기한다. 결혼 전에는 친근하게 이름으로 부르던 남편의 동생을 왜 갑자기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되는지, 명절엔 왜 여자들만 부엌에서 일하는지, 집안 대소사는 왜 며느리만 챙겨야 하는지, 생전 보지도 못한 시할아버지 제사에는 아침부터 참석해야 하는데, 정작 우리 할아버지 부고소식에 급하게 가봐야 하는데 남편은 시할머니댁에서 저녁까지 먹고 느긋하게 귀가 후 큰 소리까지 친다.
B급 며느리 리뷰
채널을 돌리던 중 흥미를 끄는 영화 제목을 보고 빠져들어서 보게 됐다. 전형적인 고부갈등을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며느리에게만 강요되는 각종 도리와 하대. 아직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남존여비?! 사실 시어머니 경숙 씨도 불쌍한 존재다. 그래서 이 문제는 단순히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힘겨루기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B급 며느리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찾아봤다. 영화 속에서 진영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가감 없이 내뱉는 장면들이 부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이중적인 감정이 들었는데, 진영이 쓴 '슬기로운 B급 며느리 생활' 책 리뷰를 보며 단순히 감정만 내세운 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 진영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많이 담기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처가에 가서 손님 대접받는 사위처럼, 며느리도 손님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슬기로운 B급 며느리 생활'의 저자이자 영화 'B급 며느리'의 주인공 진영 씨의 공감되는 표현들을 남기며 오늘의 리뷰 끝!
나는 며느리가 겪는 진짜 노동은 육체적인 것보다 '감정노동' 가까운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내키지 않아도 해야 하고, 기꺼움을 가장해야 하고, 끊임없이 불편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하는 감정노동 말이다.
어머니, 며느리는 손님이에요. 제 남편이 저희 집에 가면 그렇듯이 저는 아드님보다 멀고 어려운 존재입니다.
어머님 댁에서 설거지 같은 건 제가 호의로 해 드릴 수는 있지만
저한테 하라 마라 하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단지 남편 혹은 손자라는 매개체로 연결된 새로운 관계이지,
혈연도 감정적 유대도 없는 타인에 불과하다.
서로 존재하지 않는 '가족관계'를 가정하고 억지로 붙여 놓자니
정작 진짜 가족들에게는 요구한 적도 없는 '성의'가 강요된다.
그게 있으면 '참며느리'고, 그게 없으면 '거짓 며느리'라는 웃픈 상황이
우리나라 고부 관계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슬기로운 B급 며느리 생활 >
시댁 어른 누구도 제게 '왜 그렇게 화가 났니?'라고 묻지 않으셨어요.
그저 '어떻게 어린 며느리가 대들 수가 있냐며' 가부장적 위계를 강요할 뿐이었죠.
많은 며느리가 이게 불합리하다 생각하면서도 친정 욕보이지 않고,
좋은 며느리로 인정받으려는 마음에 불만을 삭여요.
<인터뷰 내용>
속 시원한 진영씨의 책이 궁금하다면?!